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주말 사이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덜어내고 은행주와 필수소비재 등 가치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덕분에 다우 지수는 0.38% 상승 마감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44%, S&P500 지수도 0.0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오늘 시장을 움직인 핵심 변수는 다시 유가였죠. 주말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공항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중동 불안이 고조됐는데요. 후티 반군과 교전 중인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간밤 사우디를 향한 드론과 미사일 추가 공격에 맞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경유 수출 재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6주 에너지 휴전'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도 장거리 타격을 이어갈 거라 경고했습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에너지 휴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경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지속됐는데요. WTI는 1.56% 올랐고, 브렌트유도 1.32% 오르며 배럴당 10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섹터) 섹터별 움직임을 보시면 오늘 시장의 극명한 엇갈림이 확실히 드러나는데요. 유가가 2% 안팎으로 오르자 에너지 섹터가 1.48% 동반 상승했고요. 필수소비재와 금융 등 가치주들이 대체로 선방했습니다. 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대장주 메타의 급등으로 1.12% 힘을 받았죠. 반면 반도체와 AI 관련주들이 강한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면서 기술주가 가장 부진했고요. 임의소비재도 0.73%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오늘은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이 크게 흔들렸는데요. 도화선이 된 건 중국 창신메모리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창신메모리가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루면서 올해 안에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건데요. 그간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우위를 보여왔고, 창신메모리는 가전제품에 집중해왔죠. 외신들은 창신메모리의 이번 신제품 출시 예고가 서버용 메모리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 반도체 섹터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고, 특히 메모리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는데요. 마이크론이 3.88%, 샌디스크는 5.97%, SK하이닉스 ADR이 4% 내렸고, 코스피 야간 선물도 현재 2%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3.38% 오른 메타죠. 간밤 메타가 자사 최고 성능의 새 AI 모델 ‘뮤즈 원더’와 ‘뮤즈 원더 풀’을 공개했습니다. 메타는 두 모델이 개인용 AI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장기 기억, 코딩 등 주요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냈다고 밝혔는데요.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마침내 AI 기술의 프런티어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을 따라잡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300’을 공개하며 주가가 1.14% 상승 마감했는데요. 2027년부터 수 기가와트 규모의 마이아 반도체 시스템을 구축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1.29% 하락하며 반응했습니다.
(미국채) 한편 오늘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낮추는 데 너무 오래 걸릴 거라며, 경제에 긴축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겁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현재 원/달러 환율은 0.46% 하락한 1,335원을 기록 중인데요.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반도체 기업 등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된 점이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건데요. 반면 엔화는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리인상, 일본 정부에 대한 재정 우려 등으로 150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금·은) 귀금속 가격은 오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높은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금값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 중앙은행을 필두로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값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단 분석인데요. CNBC에 따르면 중국은 23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며 2015년 이후 최장 연속 매입 기록을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JP모간은 탄탄한 3분기 기업 실적이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분을 만회하고 연말 랠리를 이끄는 동력이 될 거라 전망했는데요. 국채 금리 급등세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기업들의 이익도 내년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거란 설명입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3개월 주식 투자 의견을 다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견조한 기업 실적 성장과 최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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