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해외 M&A 통해 핵심 소부장 기술 확보 본격화

입력 2021-04-01 11:00  

국내 기업들, 해외 M&A 통해 핵심 소부장 기술 확보 본격화
지난해 5건 사례…세액공제 첫 적용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원준, SK실트론, DL[000210](옛 대림산업), CJ제일제당[097950], SK종합화학 등 5개 기업이 해외 M&A를 통해 100대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을 확보했다.
이들 5개사는 지난해 1월 처음 도입된 '소부장 외국 법인 M&A 세액공제' 신청을 위해 각사가 인수한 기업의 생산 품목이 10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관련 품목임을 산업부로부터 확인받았다.
이에 따라 법인세 신고 때 인수가액의 5%(대기업)에서 최대 10%(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M&A를 통해 확보한 소부장 기술은 개발 난도가 높고, 그간 미국과 일본, 독일과 같은 소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과점하고 있던 분야"라며 "핵심 소부장 품목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배터리 소재 열처리 장비업체인 원준은 지난해 1월 독일 아이젠만의 탄소섬유 열처리 장비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열처리 분야 선진 기술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을 수행할 인력도 확보해 일본 업체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사업부를 인수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DL은 미국 크레이튼의 고기능성 고무 사업부를 사들여 고기능 탄성 소재 및 부품 생산 원천기술 관련 700건 이상의 지적재산(IP)을 손에 넣었다.
CJ제일제당은 효소 생산 전문기업인 중국 유텔 지분을 인수해 미국 R&D센터와 중국 내 2개 생산공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체 R&D 대비 기술확보 기간을 최소 2년 이상 단축했다.
SK종합화학은 프랑스 아르케마 고기능성 접착제 사업부를 사들여 그간 100% 수입에 의존한 기능성 접착수지의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의 이런 M&A 성과는 이날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와 산업부 공동 주최로 열린 '소부장 개방형 기술확보 성과 포럼'에서 소개됐다.
정부는 해외 기술보유 기업 M&A를 촉진하기 위해 인수금융 유동성 지원, 인수금액에 대한 세액공제, 후속 R&D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한 해외 M&A 후보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희망하는 기업에 제공하고, 중소·중견기업 등에는 M&A 전문가 자문 비용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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