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 엔비디아의 게임용 칩 수입까지 차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새롭게 세관 통관 금지 품목에 올린 것은 엔비디아의 게임 전용 칩 RTX 5090D V2이다.
이 칩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춰 제작한 중국 전용 제품이다.
당초 중국 게이머와 3D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수요를 감안해 개발됐지만,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진 중국 AI 개발업체들도 이 제품을 구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제품까지 수입을 차단한 것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원칙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화웨이와 캄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적극 지원하면서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중국 방문이 미국 상품의 수출을 촉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엔비디아가 2023년 말에 발표한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200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금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다.

황 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H200 칩의 중국 수출 전망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현지 반도체 기업 생태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화웨이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고 내년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중국산 제품 채택을 확대하면서 화웨이의 AI 반도체 판매는 올해 최소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 중국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670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86%는 중국 업체들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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