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건국250주년 연설서 "반공" 외쳐…한국전 참전용사 소개

입력 2026-07-05 13:46   수정 2026-07-05 14:00

트럼프, 건국250주년 연설서 "반공" 외쳐…한국전 참전용사 소개

트럼프, 건국250주년 연설서 "반공" 외쳐…한국전 참전용사 소개
"공산주의, 암처럼 빨리 잘라내야"…11월 중간선거 의식한 '정파적 연설' 지적
강진 피해·前최고지도자 장례식날 "베네수·이란서 군대 궤멸시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反) 트럼프 진영을 향한 이념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서 채택 이후 이어진 미국의 역사를 되짚으며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 체제는 미국 체제의 정반대이며, 공산주의 체제는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며 "우리의 전사들은 전세계 전장에서 공산주의와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산주의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자랑스럽게 감사를 표한다"며 6·25 전쟁 중 미군과 중국군이 정면충돌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패트릭 핀 해병대 병장과 루디 미킨스 일병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후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한 맥락인 동시에, 미국 국내 정치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국에선 최근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이른바 '맘다니 사단'의 약진을 계기로 민주적 방식을 통한 사회주의 구현을 추구하는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확산하는 듯한 모습이다.
집권 후반기 의회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반대 진영을 미국의 적인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취지로 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공산주의)은 암과 같다. 잘라내야 한다. 빨리 잘라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공산주의자들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위협은 즉시, 그리고 시작되기 전에 막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미국이 돌아왔다. 우리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우리는 SAVE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AVE 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처리를 거듭 촉구하는 '유권자 신분 강화 법안'(유권자 ID 법안)이다. 유권자의 신분증 제시와 시민권 증명, 우편투표의 원칙적 금지 등이 골자다.
이 같은 연설 내용에 대해 AP통신은 "당파적 정치와 애국주의적 호소를 뒤섞었다"며 "역대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온 독립기념일 연설로는 이례적으로 당파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군이 전세계 최강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그것(군사력)을 사용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베네수엘라를 보라. 이란을 보라. 우리는 그것을 제거했다. 그들의 군대를 궤멸시켰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수도 테헤란에선 미·이란 전쟁 첫날 미군 공습에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베네수엘라에선 강진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3천명에 육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보다 더 많은 선을 행하고, 더 큰 용기를 보이고,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더 많은 불의를 바로잡고, 더 큰 위업을 달성한 국민은 없다"며 "250년 동안 미국은 전세계 모든 나라의 희망이었고, 약속이었고, 빛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에는 거대한 제국, 광대한 왕국, 강대한 국가, 그리고 무서운 폭군이 있었다. 그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며 "25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공화국은 여전히 우뚝 서 있으며 강건하다"고 강조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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