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만 네차례 서킷브레이커…역대급 변동성에 시장안전장치 한계

입력 2026-07-28 17:32  

7월만 네차례 서킷브레이커…역대급 변동성에 시장안전장치 한계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한달새 23차례 작동
변동성 완화장치도 공포심리는 못 잡아…"변동성 재생산 악순환 구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7월 한 달 사이 네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완화장치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멈추며,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접수도 중단된다.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에 사로잡혀 무작정 투매에 동참하지 않고 냉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인 셈이다.
지수가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보다 1% 이상 큰 낙폭을 보이는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다시 한 차례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낙폭이 전일 대비 20%를 넘는 등 조건이 갖춰질 경우에는 아예 장을 즉각 종료하는 3단계 서킷브레이커도 가동될 수 있다.
워낙 강력한 장치인 까닭에 1998년 첫 도입 이후 작년까지 20여년간 발동 횟수는 18건(유가증권시장 8건, 코스닥 10건)에 불과하다. 2015년 도입된 2단계, 3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발동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28일 현재 벌써 8차례(유가증권시장 6건, 코스닥 2건)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7월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세 차례(7·13·28일)와, 코스닥 시장 한 차례(28일)까지 한 달새 네번이나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특히 이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나란히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코스피(-10.84%)와 코스닥(-7.72%)의 급락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서킷브레이커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변동성 완화장치로 꼽히는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같은 기간 무려 23차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등락하거나,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 가격이 각각 6%와 3% 이상 등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수 혹은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장치로 상대적으로 발동 기준이 낮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처럼 변동성 완화장치가 매일 같이 울리는 데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복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발동 자체가 투자자들의 학습된 공포로 작용하며 변동성을 재생산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6월 하순 이후 코스피가 전고점인 9,385.59 대비 35.82% 급락해 '6천피'조차 위협받는 처지가 된 데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극도의 변동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예정된 SK하이닉스[000660] 및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84% 내린 6,023.66, 코스닥은 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낙폭은 장 중 한때 11.29%와 8.81%까지 확대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7.58% 급등한 83.43으로 마감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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