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 vs 진보' 대립 부각 우려 관측…공화선 "샌더스도 거리두는 급진 좌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강성 진보 민주사회주의자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위스콘신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에 선을 그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전날 공개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서 공개 지지 선언하지 않았는데, 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프란체스카를 몇 년 전에 위스콘신에서 만났다. 아주, 아주 좋은 사람 같다. 하지만 이 선거는 내가 잘 아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주지사 선거에 많이 관여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주요 관심사는 트럼프에 맞설 상·하원을 구성하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는 데 집중한다는 얘기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홍 후보는 닷새 뒤 치러지는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으면 무난하게 민주당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홍 후보로서는 당장 샌더스 의원의 공개 지지가 절실한 상황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 강성 진보 진영의 좌장인 샌더스 의원의 '거리두기'를 두고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홍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 간 대립구도를 부각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본다. 경합주인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홍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파와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중도파로 갈라져 있다.
공화당 쪽에서는 홍 후보가 급진 좌파 성향이라 샌더스 의원마저 공개 지지를 주저한다는 식의 공격에 나섰다.
홍 후보가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하면 맞붙게 될 공화당 톰 티파니 후보 쪽 X 계정에는 "버니마저 추수감사절을 즐기는 것 같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추수감사절이 원주민 착취의 역사를 은폐해 폐지해야 한다는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한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추수감사절 발언을 계속 문제 삼으며 홍 후보가 전통을 파괴하는 급진적 인사라고 공격하고 있다. 홍 후보는 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을 좋아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11일 열리는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은 4일 미시간주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하면서 전국적 관심이 증폭된 상태다. 홍 후보가 민주당 예비경선을 거쳐 11월 본선에서도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출마를 통해 노동자 권익 보호와 보편적 의료보험, 부유층 증세를 내세우는 민주사회주의를 진보 정치의 화두로 끌어올렸다. 작년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당선으로 촉발된 민주사회주의 돌풍은 현재 민주당 주류인 중도를 위협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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