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트럼프 행정부에 '광물 자원' 카드 제시하며 손짓

입력 2026-08-31 15:52  

탈레반, 트럼프 행정부에 '광물 자원' 카드 제시하며 손짓
제재 해제·동결자산 환수 노려…"과거 전쟁으로 양국 관계 평가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에 광물자원 개발 카드를 제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무장관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광업, 인프라, 농업, 무역 분야에서 미국의 투자를 전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타키 장관은 "아프간과 미국의 관계를 과거 20년간의 전쟁이라는 렌즈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미래의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의 경제 정책은 완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1년 폐쇄된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재개관을 원한다며 "우리가 대사관의 안보를 확보했고 도로를 정비했으며 나무도 새롭게 심었다. 현재 매우 활기차고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어필했다.
탈레반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와 해외에 동결된 9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자산을 돌려받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중 약 70억 달러(9조6천억 원)는 미국에 동결돼 있다.
무타키 장관은 "어떤 국가나 기관도 아프간 국민의 자산을 정치적 압력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아프간에는 구리, 철광석, 코발트, 금, 리튬 등 최소 1조 달러(1천370조 원) 이상의 가치에 달하는 광물 자원이 미개발 상태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이후 중국, 이란 등과 손잡고 금, 크롬 등 70억 달러(9조6천억 원) 이상의 광산 투자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프간은 인구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400만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는 등 경제난이 심각하다. 여기에 여성 교육과 사회진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적용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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