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견 조선사, 무인수상정 양산…자위대·미군 납품 추진

입력 2026-09-08 11:25  

日 중견 조선사, 무인수상정 양산…자위대·미군 납품 추진
美스타트업 개발…군수품·구호물자 수송 가능한 이중 용도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의 중견 조선사가 자위대와 미군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무인수상정(USV) 건조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본사를 둔 오노미치 조선은 미국의 방위 스타트업 불워크 다이내믹스가 개발하는 무인수상정을 일본 내 거점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간 유조선 건조 등으로 쌓아온 조선 기술을 활용해 2028년까지 무인수상정 30∼5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수상 드론이라고도 불리는 무인수상정은 원격 조종이나 자율 항해가 가능해 조종사가 승선하지 않아도 운항할 수 있는 무인 선박을 말한다.
불워크 다이내믹스는 최근 오노미치 조선과 미국 펀드 등으로부터 총 680만달러(91억원)를 투자받아 무인수상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불워크 다이내믹스가 개발하는 무인수상정은 자율항행하는 소형 수송선으로 물과 식량, 연료, 의료품, 탄약 등의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를 목적지까지 운반한다.
따라서 군수품 수송은 물론 재해 시 구호물자 수송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군사용·민간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가 될 전망이다.
항만 시설이 없는 모래사장 등으로도 보급할 수 있도록 하고 수심이 20㎝만 돼도 수송이 가능한 구조다.
또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어기술을 탑재해 GPS에 의존하지 않고도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불워크 다이내믹스는 이 무인수상정을 일본 자위대나 미군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국내 항구 간 운송권을 자국 선박에만 주는 '존스법'과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법' 등으로 인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건조한 선박을 미군에 납품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는 일본산 무인수상정을 미군에 납품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오노미치 조선소는 건조량 기준으로 일본 내 6위로, 현재까지는 상선을 전문으로 건조해왔다. 이 회사가 수송용 무인 수상정 건조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장벽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일본 방위성에 납품하는 함정 건조는 미쓰비시 중공업 등 대형 중공업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담당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중견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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