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위세 떨치는 극우당…13일 스웨덴 총선서도 통할까

입력 2026-09-12 07:00  

유럽서 위세 떨치는 극우당…13일 스웨덴 총선서도 통할까

유럽서 위세 떨치는 극우당…13일 스웨덴 총선서도 통할까
'이주민 반대' 스웨덴민주당 사상 첫 내각 진출 판가름
총선 이틀 전 여론조사에선 좌파 연합이 근소 우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주민 반대'를 앞세워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주류로 발돋움하고 있는 극우 정당이 그동안 서방에서 가장 진보적 국가 중 하나로 꼽혀온 스웨덴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스웨덴 총선은 현행 집권 우파 정부가 극우 정당과 맺은 연정 관계에 대한 사실상의 국민투표로 평가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중심이 된 좌파 연합이 도합 49.3∼50.8%의 지지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의 지지율은 47.6∼49.0%로 집계됐다. 의석수로 따지면, 좌파 연합은 175∼180석, 우파 연합은 169∼17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좌파 연합이 지지율에서 10%포인트 넘게 앞서가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선거전 종반으로 갈수록 양측의 격차가 좁혀지며 2022년 총선과 마찬가지로 초박빙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안데르손 전 총리는 크리스테르손 총리 집권 기간 물가 급등, 복지 후퇴 등을 비판하면서 4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는 공공 지출 확대와 복지 강화,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가계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직범죄 척결, 이민 통제, 세금 감면 등을 전면에 내세운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중도우파 온건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동안 금기로 통하던 스웨덴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스웨덴민주당 인사를 내각에도 참여시킬 것이라고 일찌감치 천명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지금까지는 의회 법안 표결 시 스웨덴민주당의 지지를 얻는 대신 정부 정책에 스웨덴민주당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며 소수 내각을 꾸려 왔다.
신나치 운동과 백인 우월주의 성향에 뿌리를 두고 1988년 창당한 스웨덴민주당은 오랜 기간 정치 변방에 머물러 왔으나, 반이민·반이슬람 정서를 내세워 지지세를 불리며 현재는 20% 안팎의 지지율로 사민당에 이어 스웨덴에서 2번째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나치와 연계된 과거를 사과하는 등의 행보로 지지층 확장 전략도 펴고 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승리하면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이주민 정책을 총괄하는 이민부 장관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안데르손 전 총리는 최근 불거진 스웨덴민주당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거론하면서, 친러시아 정당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좌파 진영의 경우 우파 연합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이번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을 챙기더라도 연정 참여를 두고 좌파 연합의 일원인 중앙당, 좌파당이 서로를 배제할 것을 완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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