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 내 여러 유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할 경우 2007년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 국유화로 철수한 지 19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르면 이달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와 개발 및 미개발 유전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다만 협상이 무산되거나 9월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
이 협상은 총 500억 배럴 이상의 원유 유전들을 포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천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지난 1월 기습 군사 작전으로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중심을 서반구로 옮기려 노력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해 침체된 원유 생산을 늘리고 이를 미국으로 들여오도록 독려하고 있다.
엑손모빌도 올해 베네수엘라에 실무진을 파견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당국과의 합의에 점차 근접해 왔으며 이번 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시절에도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던 엑손모빌의 경쟁사 셰브론도 이달 초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향후 5년간 베네수엘라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하루 생산량을 60만 배럴로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억만장자 석유 사업가 해럴드 햄이 이끄는 콘티넨털 리소스도 PDVSA와 오리노코 유전지대에 있는 '아야쿠초 2 블록'의 운영·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베네수엘라 정부와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석유 협정을 맺었다.
현지 2위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 임차권을 받게 된다. 미국 정부(국방부 전략자본국)는 NABEP 지분 35%를 인수하는 동시에 채굴 석유의 20%를 생산 원가로 공급받는 권리를 확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석유 기업들은 2007년 민간 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는 베네수엘라 투자를 아직 주저하고 있다.
미국 3위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사 자산을 국유화한 데 따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에 대해 여전히 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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