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청문회서 탈북민 여성 증언…"대북정책 중심에 인권을"

입력 2026-09-18 00:31  

美하원 청문회서 탈북민 여성 증언…"대북정책 중심에 인권을"
북한서 목격한 참상 진술…"2004년 한국 드라마 접하고 탈북"
빅터차, 中기업의 北주민 강제노동 활용 지적…"北 원산지 세탁"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탈북민 여성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북 정책에 인권을 핵심 요소로 삼아달라고 호소했다.
탈북민인 데보라 최는 16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북한에서 경험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증언했다.
최씨는 북한에서 공개 처형을 목격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손으로 눈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보이던 장면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처형 과정을 가족이 맨 앞줄에서 지켜보도록 했고 어린이들도 보게 했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최씨는 2004년 친구의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접하고 나서 몇 개월 뒤 결국 북한을 탈출했다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지만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갈망이 두려움보다 강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대북 정책 중심에 계속 인권을 둘 것을 미 의회와 미국 정부에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북한에) 스스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수백만 명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탈북민이 안전한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과 중국 내 탈북민의 강제 북송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침해를 조장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북한 주민의 강제 노동을 글로벌 공급망에 유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북한 경제특구 공장이 중국과의 합작 사업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가발, 의류, 가죽 제품 등이 "여러 단계를 거쳐 원산지가 세탁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북한산이나 강제 노동을 통한 제품이란 사실을 추적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의 인권 침해를 주제로 한 이번 청문회는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아태소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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