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10년 만에 최대 가뭄…제주도 면적 곡창지대 '초토화'

입력 2026-09-18 04:41  

과테말라 10년 만에 최대 가뭄…제주도 면적 곡창지대 '초토화'
옥수수·콩·커피 농경지 악영향…정부, 120만가구에 식량 지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중미 국가 과테말라가 강력한 엘니뇨와 장기화한 폭염 영향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고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경지는 총 22만6천773헥타르(ha)에 달한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1.2 배를 넘는 규모다. 종전 최악의 가뭄 기록이었던 2018년(약 18만6천ha)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전국 194개 지자체에서 48만6천가구가 넘는 농가 가정이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식인 옥수수와 콩은 물론 커피 등 주요 농작물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많은 주민이 식량난에 직면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국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뭄 피해 가구를 위한 전방위적 긴급 식량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잡고 총 5억 케찰(약 900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121만2천여 가구에 식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혜 가구에는 5인 가구의 한 달간 필요 열량의 약 73%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옥수수 45.4kg, 콩 13.6kg, 쌀 4.5kg이 담긴 식량 패키지가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아울러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과 투기성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기본 곡물에 대한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늘리는 한편, 농업 보험 가입 확대, 수확 손실 보상,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관개 시설 및 토지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장단기 대책을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이번 가뭄은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해 기상이변을 부르는 엘니뇨, 7~8월 이어진 장기화한 폭염, 물 부족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초래됐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상 이변이 과테말라의 고질적인 빈곤 문제와 아동 영양실조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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