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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알래스카 후보 띄우기…韓투자 발표를 선거지원 무대로

입력 2026-10-01 08:30   수정 2026-10-01 08:36

트럼프의 알래스카 후보 띄우기…韓투자 발표를 선거지원 무대로

트럼프의 알래스카 후보 띄우기…韓투자 발표를 선거지원 무대로
중간선거 위기 앞 지원사격…첫 발언자로 댄 설리번 공화 후보 지목
한국측 관계자 없이 美인사만 참석…'韓에 감사' 의례적 인사도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는 내 업적이고, 댄 설리번과 협력해 이 일을 성사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11월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띄우는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한국의 투자 내용이 핵심이었지만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설리번 의원과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알래스카 정치인들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 정부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소개하면서 설리번 의원의 역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알래스카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1만2천개의 건설 일자리와 1천개의 운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리번 의원에 대해 "이 파이프라인과 우리가 진행 중인 사업들, 우리가 창출한 수많은 일자리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훌륭한 상원의원"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나는 오랫동안 알래스카 문제에 관해 그의 의견을 경청해왔다"며 "그는 알래스카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를 위해서도 훌륭한 상원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인 후보가 선거에 출마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설리번 의원의 가운데 이니셜인 'S'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댄 S. 설리번을 다른 누구와도 혼동해선 안 된다"며 "그들은 가짜 설리번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알래스카 상원 선거에는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인 은퇴 교사 댄 J. 설리번이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유권자 혼란을 노리고 내세운 후보라고 주장했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마치자 설리번 의원에게 가장 먼저 마이크를 넘겼다. 이후 러트닉 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던리비 주지사, 베기치 의원 등이 차례로 발언했다.
설리번 의원은 "단연 우리 주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우리 자녀와 손주들이 알래스카에 머물며 밝고 멋진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화당이 알래스카 상원 의석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열렸다.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한국 측 인사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한국에 대해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도 없었다.
투자 당사자인 한국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투자 계획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성과와 설리번 의원의 선거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설리번 의원의 동명이인 경쟁 후보까지 직접 거론하며 선거전에 힘을 보태면서, 한국의 투자 발표 행사가 미국 국내 정치의 무대로 활용되는 모습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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