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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즘] '3대 메가프로젝트' 피지컬AI…전체 AI 예산 5%도 안돼

입력 2026-10-06 06:15  

[AI프리즘] '3대 메가프로젝트' 피지컬AI…전체 AI 예산 5%도 안돼
피지컬AI 4천622억원·2년 새 10배↑…전체 AI 예산은 9.4조
프론티어AI·독파모 성과 산업현장으로…사업 간 연계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겨냥해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인 피지컬AI 투자가 내년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전체 AI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지컬AI 예산은 2년 만에 10배 넘게 불어나지만 같은 기간 정부의 AI 투자가 훨씬 큰 규모로 확대되면서 전체 AI 예산과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프론티어AI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성과를 제조, 로봇, 물류 등 실제 산업 현장의 피지컬AI로 연결하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언어모델에서 출발해 '실세계 AI'로 확장하는 일본의 개발 로드맵도 이런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 피지컬AI 예산 4천622억원…전체 AI 예산의 4.9%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피지컬AI 관련 예산'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안 기준 피지컬AI 예산은 4천622억원으로, 과기정통부 전체 AI 예산 9조4천211억원의 4.9%에 그쳤다.
증가율만 보면 피지컬AI 예산의 확대 폭은 가파르다. 올해 5조938억원인 과기정통부 전체 AI 예산은 내년 85.0% 증가하는 반면, 피지컬AI 예산은 2026년도 1천758억원보다 162.9%, 2025년도 426억원보다는 10.9배 늘어난다.
그러나 피지컬AI 예산이 올해 426억원에서 내년 4천622억원으로 4천196억원 늘어나는 동안 전체 AI 예산은 5조938억원에서 9조4천211억원으로 4조3천27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AI 예산과 피지컬AI 예산의 차이는 올해 4조9천180억원에서 내년 8조9천589억원으로 오히려 더 벌어진다. 피지컬AI 예산의 증가율은 높지만 전체 AI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 AI 투자 9.4조로 커졌지만…피지컬AI는 '연계'가 과제
정부는 그동안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 첨단 반도체 확보 등을 중심으로 AI 예산을 투입해 왔다.
최근에는 최상위 성능의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에도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는 추세다. 정부는 내년도에 약 4조7천억원을 투입해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는 내년도 AI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피지컬AI 예산 전체의 10배에 달한다.
피지컬AI가 전체 AI 투자 확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예산 배분의 균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미중 AI 패권 경쟁을 추격해야 하는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개별 사업을 따로 추진하기보다 프론티어AI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등 LLM 기반 사업을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연결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언어와 추론 능력을 갖춘 AI 모델을 제조, 로봇, 물류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면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특화 모델 개발부터 실증까지 전 주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론티어AI 역시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의 수요와 연결할 경우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민간 투자를 이어갈 유인이 커져 AI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일본은 LLM서 피지컬AI까지…'실세계 AI'로 확장
실제 일본은 LLM과 피지컬AI를 별개의 사업으로 나누기보다 언어모델에서 출발한 기술을 물리 세계로 확장하는 방식의 개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이 대규모 예산을 함께 투입해 언어모델 개발에서 제조 현장의 피지컬AI까지 단계적으로 기술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소니·소프트뱅크·NEC·혼다 4개사가 중심이 된 국산 AI 개발 회사 '노에트라'에는 샤프·미쓰비시전기·가와사키중공업·화낙 등 제조 대기업을 비롯해 44개사가 출자했다.
노에트라는 올해부터 일본어 추론 모델 개발을 시작해 언어·이미지·영상·음성을 통합한 모델을 2028년도에 선보이고, 2030년도에는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실세계 네이티브 AI'로 발전시킨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AI로봇·피지컬AI용 멀티모달 기반모델 개발사업'의 사업자로 노에트라 등을 선정하고, 올해 약 3조3천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년도 예산으로 2배가 넘는 약 7조7천억원을 요청했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고품질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과 중국을 추격하고, 공장과 로봇, 물류 시스템을 움직이는 피지컬AI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언어모델 개발 성과를 산업 현장과 연결해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접근법이 국내 AI 사업 간 연계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정아 의원은 "피지컬AI는 AI 인프라와 함께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패권 경쟁에 정면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라며 "프론티어AI와 독파모의 성과가 공장과 로봇, 물류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사업 간 연계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피지컬AI 특별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제정해 흩어진 사업을 하나로 묶는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GTC 코리아 개최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프론티어급, 대체 불가능한 AI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이 지난 6월 대표발의한 '피지컬AI 특별법'은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과 피지컬AI 지원 체계 마련 등을 담고 있다.

kwonh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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