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현장서도 36명 추락사…같은 공사서 반복사고도
(세종=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추락사고가 이어졌으며 같은 공사에서 추락사망 사고가 반복된 사례도 있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천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연도별 추락사망자는 2021년 148명, 2022년 130명, 2023년 127명, 2024년 108명, 2025년 100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도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설현장 사망자 58명 가운데 절반인 29명이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추락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가 제출한 상위 10대 건설사 사고 목록을 집계한 결과 같은 기간 이들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20명이었으며, 이 중 36명(30.0%)이 추락사고로 숨졌다.
추락사망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5명이었다.
같은 공사에서 추락사망 사고가 반복된 사례도 있었다.
현대건설의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제14공구에서는 2022년 2월 추락사고로 1명이 숨진 데 이어 2023년 9월에도 추락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닷새 간격으로 추락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4월 6일 가산 지식산업센터에서 추락사고로 1명이 숨진 데 이어 같은 달 11일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에서도 1명이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건설현장 사망사고 원인을 보면 작업자 개인과 관련된 사망이 539명(44.2%)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작업자 부주의'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 85명, 작업순서 미준수 52명, 안전보호구 착용 불량 47명, 미착용 45명 순이었다.
추락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현장 점검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미흡한 사례도 확인됐다.
신안산선 철근 낙하사고 이후 8개 공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점검 결과 수직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는 층간 이동을 위한 별도의 작업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작업자들은 케이블용 개구부를 이동통로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의원은 "건설현장 사망자 절반이 추락으로 숨지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난간과 작업통로 같은 기본 안전시설 미흡이 반복되고 있다"며 "작업자에게 주의를 요구하기에 앞서 안전하게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시설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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