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 서안서 유럽 외교관 공격…피해국 격앙(종합2보)

입력 2026-10-18 04:54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 서안서 유럽 외교관 공격…피해국 격앙(종합2보)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 서안서 유럽 외교관 공격…피해국 격앙(종합2보)
올리브 수확철 맞아 폭력 기승…벨기에 외무장관 "강력히 규탄"
네타냐후 "무법적 사적 제재 뿌리 뽑을 것…알려진 것과 실제 다를 수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올리브 수확 현장을 방문한 유럽 외교관들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 라디오에 따르면 이날 서안 타이베 마을에서 올리브 수확 작업 중이던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소속 외교관들의 차량이 유대인 정착민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륜오토바이(ATV)를 타고 현장에 나타난 7명의 복면 쓴 정착민들은 외교관 차량을 에워싼 뒤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벨기에 영사관 소속 차량의 창문을 박살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유리창이 깨진 외교관 차량의 모습과 함께 외교관 중 한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장면도 담겼다.
이날 폭력의 피해자인 프랑스 북부 올누아에므리의 베르나르 보두 시장은 AFP 통신에 "정착민들이 이처럼 행동하는 이면에는 이스라엘 정부 차원의 묵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경찰은 관련 영상을 입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수사를 개시했다"며 "피해자 소재 파악과 진술 확보, 용의자 특정을 위해 외무부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정부는 즉각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막심 프레보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에 이번 일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면서 "폭력적인 정착민들에 대한 면책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보 장관은 봉변당한 외교 사절단에 벨기에 총영사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러한 폭력은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정책과 무관치 않다. 벨기에는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 당국은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책임자들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국제법에 따라 마땅히 이행해야 할 의무로서, 이스라엘은 이 같은 범죄적 폭력을 시급히 중단시키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민들의 폭력을 비난하면서도 유럽 외교단의 서안 방문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i24뉴스와 인터뷰에서 "특정 집단이 법을 무시하고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를 투입했다. 우리는 이 재앙의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처음 알려진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 일정을 이스라엘군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며 "사전 조율이 이뤄졌다면 방문단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무부는 가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국 대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최대 농번기인 올리브 수확 철을 맞아 극우 정착촌 운동가들의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서안 곳곳에서는 무장한 정착민들이 올리브를 수확하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물리적으로 폭행하거나 총구로 위협하고, 올리브 나무를 불태우거나 전기톱으로 잘라버리는 등 농사를 방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다 수확한 올리브와 농기구를 탈취해 가는 사례도 빈발하는 상황이다.
전날엔 서안 중심도시 라말라 북동쪽 및 실로 정착촌 남쪽의 아부 팔라 마을에서 약 80명의 총기 무장한 정착민들이 워싱턴 포스트 여기자 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매년 가을 올리브 수확 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팔레스타인 경제와 생계의 핵심 기반인 올리브 농사를 방해해 이들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려는 노골적인 괴롭힘으로, 국제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정착민들의 횡포와 이스라엘 보안군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속해 규탄해 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