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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차린 만찬에는 손대지 마라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12-09 17:29:02
사람들은 미래를 오지 않은 시간, 앞으로 다가올 시간, 상상으로 만나는 관념 시간으로 이해한다. 정말 그럴까? 내 생각에 미래는 선으로 오지 않고 점으로 흩뿌려진다. 흩뿌려지는 미래는 동시에 도착할 수가 없다. 먼저 온 미래가 있고, 늦은 미래가 있다. 먼저 온 미래는 미래 성분들이 성긴 형태로 존재하기에...
'광화문글판' 35년…詩로 이어온 위로와 희망 2025-11-12 18:13:21
많은 표를 받은 글판은 2009년 가을에 걸린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속 한 구절이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개/천둥 몇개, 벼락 몇개’. 견디며 익어가는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가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줬다. 그 밖에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비롯해 나태주 ‘풀꽃’, 문정희 ‘...
[+현장] 한 문장이 건넨 위로, 35년의 기록 2025-11-12 17:50:00
참여했으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문안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견디며 익어가는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가 시민의 일상에 다정한 위로로 다가섰다는 평가다.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나태주 ‘풀꽃’, 문정희 ‘겨울 사랑’, 정현종 ‘방문객’ 등도 상위권에...
시민이 뽑은 최고의 광화문글판은 장석주 '대추 한 알' 2025-11-12 11:19:56
시민이 뽑은 최고의 광화문글판은 장석주 '대추 한 알' 교보생명, '글판' 35주년 기념 온라인 투표·북콘서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교보생명은 시민 2만5천명 대상 온라인 투표에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그 헌책방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11-11 17:11:04
스무 살에 깨달은 지혜라는 건 정말 보잘것없었다. 외로워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외로운 거다. 외로워서 시를 쓰고 책을 읽었던 걸까? 젊은 날엔 아르튀르 랭보 시집, 손창섭과 오영수의 단편들, 김우창과 김현의 평론집, 신구문화사판 에 실린 잭 케루악이나 다자이 오사무 소설에 빠졌다. 문학에 미쳐...
첫서리 내릴 무렵엔 따뜻한 복국을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10-21 17:25:21
인생이 순탄치는 않았다. 내가 못난 탓이 크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제도와 질서가 다정하거나 친절하지 않았던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거친 바다를 가로지르는 포경선같이 외로웠던 것은 세상이 내게 국수 한 그릇도 공짜로 내준 적이 없었던 탓이다. 하늘의 별자리들은 조용히 제 궤도를 도는데, 속은 늘 시끄럽고 복잡했다....
일상의 반복과 순환에 대하여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09-23 17:25:58
우리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일상의 바다로 나아간다. 우리가 출항하는 바다는 약한 파동을 만들지만 대체로 잔잔하다. 개인의 일상은 작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이 되풀이된다. 하루는 닮았지만 차이를 반복한다. 똑같은 하루란 없다. 다른 날씨들,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의 감정들, 타인의 기분과 욕망들, 우리를...
민어탕과 호박젓국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09-02 17:44:20
여름 내내 맹렬하던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밤과 새벽 풀숲에서는 풀벌레 울음소리가 크게 번성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나가니, 알 수 없는 상실감과 달콤하고 슬픈 멜랑콜리한 줄기가 가슴 한쪽에 고인다. 염천이 이어지는 동안 딱히 먹고 싶은 게 없고 뭘 먹어도 미각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허기를 때우려고...
아름답고 찬란한 나의 서울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08-12 17:07:37
사람은 장소에 의해 탄생한다. 장소가 사람 됨됨이와 정체성을 빚는다는 뜻이다. 장소는 장소애를 만들고, 그것은 내가 누구인가를 드러내는 일종의 패스포트다. 이방인이 노스탤지어를 앓는 것은 장소애가 원인이다. 나는 철과 시멘트와 유리로 된 도시에서 살며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종로서적과 시립도서관, 음악감상실...
행복은 커피 한 잔만큼 가벼운 문제다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5-07-22 17:23:54
사랑에 빠질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 사랑과 행복은 동시적 경험인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고 노래한 시인은 틀렸다. 나는 그게 사실과 부합되는 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의 초기에 상대를 이상화하며 열광에 빠진다.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행복감에 젖어 몽롱함을 겪는 시기가 지나면 사랑은 사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