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길 잘했네"…현대차 효자 된 '로봇'에 개미들 '환호' [종목+]

입력 2026-05-08 22:00   수정 2026-05-08 22:26


'칠천피'(코스피지수 7000) 시대가 열렸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현대차 그룹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자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단순 완성차 업체를 넘어 AI 기반의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7.17% 급등한 6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64만7000원까지 뛰었다. 이날 60만원대를 재돌파하면서 지난 2월 장중 기록한 최고가(68만7000원)에 근접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를 18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이날 외국인 '쇼핑 리스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29.97%) 현대무벡스(22.42%) 현대모비스(15.29%) 기아(4.38%) 등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28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현대차는 15.13%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코스피지수가 7000선을 넘어서는 등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에서도 철저히 소외받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주가가 크게 뛴 이유는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자극됐기 때문이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후 지난 5일엔 양산형 모델의 전신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고난도 체조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로봇 상용화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영상에서는 양산형 아틀라스가 처음 공개됐다는 점과 앞서 알려진 스펙보다 훨씬 강한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대차가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가치주가 아니라 로보틱스 선도 기업으로서의 성장주에 걸맞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 하반기 주가 변수는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생산법인 연결 편입 여부가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산 등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업을 연결 대상으로 편입할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리레이팅(재평가)의 강력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반대로 현재와 같은 지분법 구조에 그친다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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