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이 사라진 증시, 실탄이 줄었다

입력 2026-07-09 17:54   수정 2026-07-10 02:57


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머니무브)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던 고객 예탁금은 한 달 새 26조원가량 급감한 데 비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주일 새 12조원가량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고점론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순매수액은 1조6475억원으로 지난달(2조5956억원) 대비 약 36.5% 감소했다. 전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41조7629억원으로 전달(51조2000억원) 대비 18.4%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2일 9100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고 7200선까지 주저앉자 매수세가 둔화하고 있다.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110조8744억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26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달 고객예탁금이 9조9000억원 줄어드는 동안 개인 순매수액은 52조원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선 예탁금 감소 규모가 9조3000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했지만 개인 순매수액은 전달 대비 73% 급감한 13조9000억원에 그쳤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줄어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신용융자 잔액도 지난 8일 37조1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단기 급등한 데다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면서 경계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환 미래에셋증권 압구정WM팀장은 “유가증권시장 매도사이드카가 울린 8일에는 담당 고객의 매수 및 매도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은 안정적 투자처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날 초단기 금리형 상품인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에 1803억원이 유입됐다.

조아라/오현아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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