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야장' 문화가 외식업계의 강력한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 중장년층이 즐기던 을지로 일대 노포 중심의 야장이 20대 젊은 층을 흡수하며 전국 주요 상권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캐치테이블은 가을 야장 성수기를 맞아 전국 인기 야장 식당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야장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17일 발표했다.
캐치테이블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야외 다이닝을 대표하는 키워드의 축이 '테라스'와 '루프탑'에서 '야장'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올해 1~8월 캐치테이블 앱 내 '야장'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배 폭증했다. 단순 검색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져 같은 기간 웨이팅은 2.4배, 예약 건수는 1.5배 각각 상승했다.
2년 전만 해도 테라스 검색량의 28분의 1에 불과했던 야장 검색량은 지난 4월 테라스를 1.2배 차이로 추월했으며, 루프탑과 비교하면 2.8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입점 식당 역시 2023년 초 대비 6.8배 늘어나며 전체 입점 매장 평균 증가율(2.7배)을 크게 웃돌았다.
트렌드의 중심에는 20대 여성 소비자가 있다. 야장 검색 이용자 중 20대가 약 60%를 차지했으며, 세부 집단 중에서도 2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통적인 노포의 주 소비층이던 40대 이상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레트로'와 '분위기'를 중시하는 Z세대 취향과 맞물린 결과다.

치열한 자리 선점 경쟁도 수치로 확인됐다. 야장 매장의 평균 웨이팅 시간은 일반 식당보다 1.5배 길었고, 일평균 대기 팀 수는 2.7배에 달했다. 특히 해가 지기 전인 오후 3~5시의 웨이팅 등록 비중은 일반 매장의 2.4배로 나타나 '낮부터 줄 서서 저녁 자리를 선점'하는 이용 행태가 뚜렷했다. 밤 9시 이후 2차 장소로 야장을 찾는 웨이팅 비중 역시 일반 매장의 3배였으며, 전체 웨이팅의 절반 이상이 금·토요일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원조 성지' 을지로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신흥 상권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최근 1년간 을지로의 야장 웨이팅은 전년 대비 3.1배 늘어나며 2위 상권과 2.4배 격차를 벌렸다.
2위로 올라선 용산 상권은 직전 1년 대비 매장 수가 1.5배 늘어나는 동안 웨이팅은 약 7배 급증했다. 이 밖에도 최근 1년간 웨이팅 증가율 기준으로 제주시가 18.8배, 서울 성수동이 13.5배, 분당 정자동이 12.7배 폭증했다. 수원 행궁동(10.2배)과 부산 서면(7.5배) 역시 검색량이 가파르게 뛰며 전국적 확산세를 입증했다.
캐치테이블은 지난해 가을 야장 웨이팅이 9월 말~10월 초에 정점을 찍은 점을 고려해 이번 '야장 지도'를 기획했다. 앱 내 지도에서는 을지로와 용산은 물론 전국 명소를 탐색할 수 있으며, '인기 급상승 야장' 큐레이션과 예약 전용 혜택을 한자리에서 제공해 대기 시간 단축을 돕는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야장은 이제 계절성 유행을 넘어 2030의 주요한 외식 문화로 뿌리내렸다"며 "이용자들이 가을철 미식 경험을 한층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편의 기능을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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