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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심는다

입력 2026-10-05 18:08   수정 2026-10-06 00:19

미국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망에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직접 코인을 사고팔지 않아도 기업 결제와 카드 정산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5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기업 결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씨티의 결제 플랫폼 ‘스프링 바이 씨티’에 코인베이스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코인베이스가 이를 법정화폐로 바꾸고, 씨티가 가맹점에 대금을 정산한다. 지금까지 카드와 계좌이체 등 기존 결제 수단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추가하는 것이다. 가맹점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 미국 내 서비스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소파이은행과 마스터카드는 지난달 22일부터 직불·신용카드 거래를 자체 스테이블코인 ‘소파이USD’로 정산하기 시작했다. 소파이는 전체 카드 프로그램을 스테이블코인 정산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 환산 처리 규모는 2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기존 카드를 사용해도 결제 뒤 금융회사 간 정산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는 식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UBS 등 세계 21개 금융회사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등과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미국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미 국채 보유액은 약 2000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액(약 5000억달러)의 40%를 웃도는 규모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중국의 미 국채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는 게 샌프란시스코연은 분석이다. 중국이 주로 장기채를 줄인 것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자산으로 단기채를 사들였다.

샌프란시스코연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미 국채 수요가 2030년 말 40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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