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본고장인 유럽에 공장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기업의 ‘붉은 침탈’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에서 저렴하게 생산해 최저가로 팔던 전략에서 벗어나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지어 무관세로 판매하는 ‘전기차 굴기 2.0’에 들어갔다. 지난달 한국경제신문이 독일과 헝가리, 스웨덴 등 유럽 주요 전기차·배터리 생산 기지를 직접 둘러본 결과다.
세계 1위 배터리회사 CATL과 BYD는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기차 공장을 각각 세우고 대(對)중국 관세 폭탄의 우회로를 마련하는 데 분주했다. 지리그룹(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예테보리)과 BYD(헝가리 부다페스트), 샤오펑·샤오미(독일 뮌헨) 등은 연구개발(R&D)·디자인센터를 구축해 유럽 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사업 전환에 실패한 유럽 대표 기업은 코너에 몰렸다. 폭스바겐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성적표(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3.8%)를 받아 든 뒤 10만 명 규모 인력 감축과 차종·생산능력 축소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와 포드 등은 유럽 내 생산설비를 중국 기업에 넘겨주고 있다. 킬리안 차바 헝가리자동차협회 회장은 “자동차 등 유럽의 제조업이 무너진 뒤 그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게드=김우섭/예테보리=정상원 기자 dut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