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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크라 공관원 이어 KOICA 주재원 일부 철수

입력 2026-10-22 17:40   수정 2026-10-23 01:52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재원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갈등으로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공관원 절반을 귀국시킨 데 이어 대외협력사업 기관 인력까지 축소하는 것이다.

22일 외교가에 따르면 KOICA는 전날 안전위원회를 열어 우크라이나 주재 사무소 부소장의 일시 귀국을 결정했다. 두 명이 파견된 우크라이나 사무소에는 소장 한 명만 남는다. KOICA 측은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양국 외교 관계 악화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무상 원조 예산이 올해부터 본격 투입되는 가운데 현지 인력 부재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KOICA는 우크라이나 무상 원조 사업을 위해 지난해 480억원 규모 입찰을 시행했다. 이 중 일부 사업은 이미 계약했다. KOICA는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를 비롯해 픽업트럭 400대, 불도저·굴착기 등 각종 장비의 현물 지원을 추진 중이다. 오흐마디트 국립아동병원 리모델링, 키이우 재활병원 지원 등 용역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추가 인도적 지원을 줄이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 디지털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지원 등 협력 프로그램 예산을 지난해 36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늘리는 등 공동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와의 외교적 마찰이 불거진 상황에서 현지 KOICA 인력마저 줄인다면 예산을 아무리 늘린들 어떻게 집행하느냐”며 “예산은 확대해놓고 사업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앞으로 한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키이우~국경구간 고속철도 타당성 조사 예산을 올해 4억원에서 내년 35억원으로, 올해 5억5000만원을 투입한 보리스필국제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예산을 내년에는 33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기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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