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8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한국 여자배구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간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7차전에서 페루에게 3-0(25-11 25-18 25-21)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태국이 쿠바에 3-1(25-23 25-2318-25 25-21)로 승리하면서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페루를 가볍게 꺾었다. 전체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7전 전승을 거둔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올라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과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 쿠바, 세르비아, 페루 등 8개국 참가한 이번 세계예선전에서는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국과 이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1위 등 4개 나라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러시아와 한국에 이어 세르비아(5승 2패·승점 14)가 3위를 차지했고 우승을 장담했던 일본은 4위(4승 3패)에 그치며 아시아에 할당된 마지막 티켓을 간신히 얻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3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상대인 쿠바(10위)를 3-0으로 제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러시아(7위), 세르비아(6위)에 잇달아 져 1승 2패로 몰렸지만 23일 숙적 일본(3위)을 3-1로 이기면서 최대 고비를 넘겼다.

런던 올림픽에는 주최국 영국을 포함해 한국 이탈리아 미국 중국 일본 알제리 도미니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러시아 세르비아 등 12개국이 출전한다.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 최초로 한국에 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이후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8개국 중 6위(2승 5패)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은 8년 만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배구대표팀에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다음달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런던올림픽 본선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