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핵심 플랫폼 '오픈 마켓'...관리는 나몰라라

입력 2017-02-03 16:42   수정 2017-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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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모바일과 디지털이 금융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회사들은 너도 나도 모바일 플랫폼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픈 마켓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쇼핑몰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회원 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관리도 잘되고 있을까요.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카드의 모바일 전용 쇼핑몰 '위비마켓'

    각종 이벤트와 특가전, 그룹 차원의 플랫폼 홍보에 힘입어 문을 연지 5개월만에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모았습니다.

    회원은 불어나고 있는데, 정작 쇼핑몰에 입점한 사업자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판매 실적은 제자리를 맴돌고, 시스템이 불안정해 오류가 나기 일쑤 입니다.

    몇 번이나 카드사에 항의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쇼핑몰 입점 점주

    "큰 금융회사에서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오픈 마켓과 비교하면 굉장히 작은 회사에서 하는 것처럼 시스템이 불안정하거나 허접하다고 해야 하나. 담당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려고 연락해도 잘 안 되고"

    어쩌다 주문이 들어와도 주문 알림 기능이 없기 때문에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녹취> 쇼핑몰 입점 점주

    "다른 곳은 판매가 이뤄지면 바로바로 알림 서비스가 있거든요. 그런데 위비마켓을 그게 준비 중이라고. 잠깐 하루 이틀 위비마켓을 안 보면 배송이 지연되는..."

    위비마켓은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

    안정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위비마켓'을 오픈했고, 위비라는 금융 플랫폼이 완성됐습니다.

    당초 위비마켓이 내세운 전략은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의 제품 활성화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중소기업은 부실한 관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쇼핑몰 입점 점주

    "입점했을 때부터 워낙 일처리가 느리고 저희가 요구한 게 반영이 되지 않고 피드백이 느렸기 때문에 몇 번 요청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거의 신경을 안 썼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우리카드는 앞으로 쇼핑몰 관리 인력을 늘리고 시스템 정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우리카드 관계자

    "아직 다른 곳에 비해서 100% 안정화 됐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고. 지속해서 (관리)인원을 충원하고.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금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과 디지털.

    대세를 따르려는 성급함에 여물지 않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플랫폼 사업이 실속 없는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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