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공지능이 프로야구·테마파크 입장권 가격 정한다

입력 2017-07-16 15:47   수정 2018-01-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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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프로야구 같은 스포츠경기 및 오락시설의 입장권 가격을 정하는 데 활용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三井)물산은 최근 프로야구의 입장권 가격을 그날의 수요에 맞춰 변동시키는 서비스를 프로야구 구단에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와 테마파크의 입장권은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정해져 있는 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경기의 경우 지정석 입장권이 5천엔(약 5만400원)인데, 이는 기상 상황이나 팀의 성적 등과는 상관없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항상 같다.

하지만 미쓰이물산이 도입한 새 서비스에서는 AI가 과거의 실적을 기초로 수요를 예측해 여기에 맞춰 가격을 변동시킨다.

AI가 판매실적, 팀의 순위, 대전 상대의 상황, 계절, 요일 등을 분석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이다. 5천엔이 기본 가격인 지정석이 어제는 4천엔(약 4만300원)이었다가 내일은 6천엔(약 6만500원)이 될 수 있다.

미쓰이물산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이 주최하는 시합의 일부 좌석에 대해 최근부터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AI를 활용해 스포츠경기의 입장권 가격을 정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미국에서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야구(MLB)나 프로 풋볼(NFL) 등에서는 이미 도입이 돼 적용 중이다.

미쓰이물산은 오는 9월 나가사키(長崎)의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의 입장권에 대해서도 AI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서비스를 주최 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 같은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를 만들어 콘서트나 다양한 스포츠경기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격 변동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주차장의 상황을 예측해 주차 가격을 변동시키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일본에서 호텔업계나 항공업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서비스의 가격이 변동하는 방식은 흔치 않지만, AI를 활용한 미쓰이물산의 시도가 성공을 거두면 `가격 변동제`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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