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종교기관 헌금 등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정이 부모님에게 용돈을 더 많이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경제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솔아 씨는 4일 `소득분위별 기부금 지출이 부모님 용돈 지출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가구의 소득, 기부금, 부모님 용돈 지출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은 2009년부터 조사가 시행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재정패널조사 1∼9차 자료를 이용했다.
일단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모님 용돈이나 기부금의 액수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부모님 용돈 평균을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78만원, 2분위 94만원, 3분위 112만원, 4분위 149만원, 5분위(상위 20) 249만원으로 나타났다.
기부금도 비슷했다. 연간 평균 기부금은 1분위 11만원, 2분위 24만원, 3분위 39만원, 4분위 62만원, 5분위 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모님 용돈이나 기부금이 증가하는 폭도 더욱 커졌다. 다만 소득 5분위는 표준편차가 다른 분위보다 커 가구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기부금을 더 많이 낼수록 부모님 용돈을 더 많이 드린다는 점을 로그값 분석을 통해 증명했다.
소득이나 기부금을 받는 부모의 나이, 성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기부금이 100만원 증가할 때 부모님 용돈은 1.2∼2.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소득의 차이에 따른 기부금-부모님 용돈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일단 저소득층은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구일수록 부모님에게 더 많은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1분위는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기부금을 100만원 더 지출하는 가구가 부모님 용돈을 22만원 더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소득이 적은 상황에서 기부금을 많이 내면, 남는 돈이 없어 부모님 용돈을 덜 드릴 것으로 가설을 세웠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소득 3분위와 비교해도 1분위의 부모님 용돈 지출 증가는 더 많았다. 3분위의 경우 기부금을 100만원을 더 내는 가구의 부모님 용돈 증가는 15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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