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기업으로 이직한 직원 '기술탈취' 소송

입력 2019-03-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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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기술탈취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전직 직원 차오광즈가 중국의 샤오펑모터스로 이직하기 전에 자사 오토 파일럿 기술의 소스코드를 복제한 혐의로 전날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차오광즈는 오토 파일럿과 관련된 파일 30만 건 이상을 복제한혐의를 받고 있다.

오토 파일럿은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운전대를 손에서 놓아도 자율주행이 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은 아니라는 것이 테슬라 측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소장에서 샤오펑모터스가 테슬라 출신 직원을 최소 5명 고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오펑모터스는 성명을 내고 차오광즈의 위법 행위 여부를 알지 못했으며, 이와 관련한 내부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샤오펑모터스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전기차를 출시했으며, 중국 알리바바 그룹,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어 샤오펑모터스 등 중국 현지 전기차 기업들과 치열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수사당국은 애플이 보유한 자율주행차 회로기판의 비밀 청사진을 자신의 개인 랩톱에 다운로드하는 등 영업 기밀을 훔쳐서 샤오펑모터스로 이직하려고 한 혐의로 전직 애플 엔지니어 장샤오랑을 기소하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는 4명의 전직 직원들과 미국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죽스(Zoox)를 상대로 물류 통제 시스템 기밀 등을 훔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이직한 전직 직원을 상대로 기술탈취 혐의의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직 직원이 수천 건의 기밀문서를 훔친 후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책임자가 됐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우버에서 2억4천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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