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으며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ETF의 순자산이 올해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증시 랠리에 따른 보유 자산의 가치 증대 못지 않게 액티브ETF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그러나 최근 조정장에서는 이렇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극적인 운용을 가로막는 규제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증권부 조예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조 기자, 최근 하락장에서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기자>
액티브 ETF가 변동장에서도 초과 수익을 낼 거란 기대감에 국내 상장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4년 만에 8배 넘게 급증했는데요. 시장 규모는 단숨에 커졌지만, 성적표를 뜯어보면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2일을 기점으로 지난 15일까지 국내 상장 ETF 수익률을 분석해봤는데요. 액티브 ETF의 평균 수익률은 -12.1%로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26.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레버리지와 인버스 제외)의 평균 수익률 -13.6%와 비교하면 사정을 달라집니다. 운용보수 등 총보수 비용 등을 감안하면 패시브ETF 보다 못한 결과입니다.
액티브 운용역들은 "액티브의 총보수가 패시브보다 평균 0.3~0.8%p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하락장에서 적어도 3%p가량 앞서야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대표 상품별로 보면 격차는 더 뚜렷한데요, 'KODEX 미국S&P500액티브'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의 수익률을 약 7%p 밑돌았습니다. 'KODEX 200액티브'와 'PLUS 코스닥150액티브' 역시 패시브보다 부진했습니다.

<앵커>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게 적극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는데도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수익률 부진의 근본적 원인으로 '비교지수 상관계수 규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주식형 액티브 ETF는 기초가 되는 비교지수와 일간 수익률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3개월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ETF 운용을 총괄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관계수 규제로 포트폴리오를 계속 수정해야 해 하락장 방어를 위한 상품 완성도 측면에서 제약이 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면 운용사 입장에서도 소모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앵커>
지수를 따라가게 만들어 놓으니 사실상 패시브처럼 운용할 수밖에 없는 거군요. 심지어 초과 수익을 내고도 이 규제 때문에 발목이 묶인 상품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초과 성과를 냈는데도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벌어져 상장폐지되는 현상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5개의 액티브 ETF가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167.7%)'는 지난 6월 26일 기준 1년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28.1%p를 웃돌았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36.0%)' 역시 마지막 액티브 운용일 기준 1년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9.4%p 앞질렀지만 상장폐지됐습니다.

<앵커>
해외에서도 해당 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까?
<기자>
해당 규제는 증시 주요국 중 한국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가 활성화된 미국, 일본, 유럽, 홍콩 등에는 상관계수 제한이 없는데요.
상관계수 규제가 있던 미국은 지난 2019년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변경에 따라 상관계수 요건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덕분에 펀드 매니저 재량에 따라 혁신 테마나 시세추종형 전략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금융당국도 상관계수 폐지를 검토하려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당초 당국은 상반기 중 관련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다른 사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며 제도 개선의 동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앵커>
증시 전문가들은 해당 규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가 펀드 매니저의 초과 성과 창출을 막고 있다며 상관계수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김진영 / 키움증권 연구원: (상관계수 규제 완화) 방향성에 동의를 하고요. 지금 시장에서는 (규제로 인해) 초과 성과를 막는 방향으로 반대로 작동하고 있는 거죠. 운용사들도 상장폐지를 피하려고 이 수익의 지수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아쉬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관계수가 완전히 폐지될 경우 종목명과 무관하게 자산군을 임의로 편입시키는 운용도 나올 수 있는 만큼 기준을 바로 폐지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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