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거점 섬에 해경지휘소 신설…영유권 강화

입력 2026-04-09 21:02  

필리핀, 남중국해 거점 섬에 해경지휘소 신설…영유권 강화
'대중국 최전방' 티투섬에 해경선 추가 배치…주민 지원도 확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의 핵심 거점인 섬에 해안경비대 지휘소를 개설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작업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은 이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필리핀명 칼라얀·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티투섬(필리핀명 파가사)에서 지휘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 지휘소는 티투섬을 비롯한 남중국해 약 6만8천㎢ 구역을 관할하게 된다. 기존에는 인근 팔라완섬에서 이 구역까지 함께 관리해왔지만, 해경은 이번에 이 곳에 별도 관할 구역을 신설했다.
티투섬은 팔라완섬에서 북서쪽으로 400여㎞나 떨어진 불과 0.37㎢ 넓이의 작은 섬이지만 필리핀의 대표적인 남중국해 거점으로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최전방'이 된다.
필리핀은 그간 이 섬에 콘크리트 포장 활주로, 대피소가 있는 항구, 항공기 격납고, 관제탑, 군 막사, 의료센터, 학교 건물 등 시설을 구축해왔다.
로니 길 가반 필리핀 해경 사령관은 티투섬에 준장급 지휘관이 상주하며, 해경선이 상시 배치되고 상황 발생 대응용 해경선과 전문가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반 사령관은 칼라얀 군도에 "해경 관할 구역이 신설됨으로써 모든 해경 대원의 정신, 마음가짐이 고양되고 칼라얀 군도 방어가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얀 군도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 등 해양 지형물을 가리킨다.
필리핀 해경은 이를 위해 티투섬에 해경선 정박이 가능하도록 항구 준설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해경은 소형 보트를 이용해 티투섬을 오가고 있다.
또 현재 티투섬에 사는 어민 등 약 400명의 주민을 위해 예산을 증액, 교사·의사를 늘리는 등 지역사회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제이 타리엘라 해경 대변인은 밝혔다.
이 밖에 노스이스트케이섬(필리핀명 파롤라) 등에 있는 해경 초소도 정식 기지로 승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필리핀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칼라얀 군도의 섬과 모래톱·환초·암초 등 131개 지형물에 대해 필리핀식 공식 명칭을 채택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스프래틀리 군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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