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벨상 받은 '메모리알'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

입력 2026-04-09 21:28  

러, 노벨상 받은 '메모리알'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02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이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고 타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대법원은 이날 러시아 법무부가 '국제공공운동 메모리알'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것을 승인한다며 "러시아연방 영토 내에서 활동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메모리알 측은 대법원 심리가 시작되기 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성명을 내고 "소송의 피고가 의도적으로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묘사됐다"며 "극단주의 단체 지정은 앞으로 이어질 탄압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9년 창설된 이 단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다. 2022년 러시아 당국에 의해 해산될 때까지 구소련 시절 벌어진 반인권 범죄를 기록하는 '메모리알 인터내셔널', 근현대 러시아의 분쟁지역 인권 보호를 목표로 하는 '메모리알 인권센터' 등 2개 법인으로 운영됐다.
메모리알은 2022년 권력 비판과 시민의 기본권 증진 노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메모리알이 옛 소련이 테러국가라는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나치 범죄자를 복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메모리알은 러시아 조직이 해산되자 이듬해인 2023년 스위스에 지부를 세워 활동을 이어왔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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