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알래스카·메인·오하이오·미시간 4곳 초접전…하원 25곳 주목
공화 상원 수성 가능성, 민주 하원 탈환 전망…트럼프 지지율이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100일 뒤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연방 상·하원의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뒤집히느냐다.
야당인 민주당은 상·하원 전체를 탈환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상징색에 빗댄 용어)를 노리지만, 여당인 공화당은 '붉은 방파제'(Red Seawall·공화당 상징색에 빗댄 용어)를 쌓고 있다.
공화당은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힘입어 상·하원 과반을 차지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공석 4석·무소속 1석) 중 218석으로 아슬아슬한 과반이다.
민주당은 상원의 경우 45석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과 연대해온 무소석 2석까지 합치면 47석이다. 하원에서 민주당 의석은 212석이다.
각 주(州)에서 2명씩 배출해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선거 때마다 ⅓씩 교체되는데, 이번에는 35명을 뽑는다. '여권 잠룡'인 JD 밴스 부통령(오하이오)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플로리다)의 지역구 특별선거(보궐선거)가 추가돼서다.
35곳 중 공화당 현역은 22곳, 민주당 현역은 13곳이다. 이 가운데 공화당은 최대 16곳, 민주당은 10곳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나머지 9곳, 즉 공화당이 현역인 6곳(노스캐롤라이나·메인·오하이오·알래스카·아이오와·텍사스)과 민주당이 현역인 3곳(미시간·조지아·뉴햄프셔)이 경합주로 분류된다.
공화당은 전체 의석의 절반인 50석이면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민주당은 51석을 확보해야 구도를 뒤집는다.
따라서 공화당은 9개 경합주 중 3곳만 이기면 50석으로 상원에서 우위를 유지한다. 민주당은 7곳을 이겨야 과반인 51석이 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현역인 뉴햄프셔·조지아·미시간을 빼앗기지 않은 채 공화당이 현역인 6곳 중 4곳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현역인 '레드 스테이트' 가운데 민주당의 '블루'로 뒤집힐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톰 틸리스 의원(공화)이 은퇴하는 노스캐롤라이나다. 민주당 후보인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이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초접전지인 알래스카·오하이오·메인에서 색깔을 바꾸면 민주당의 과반 목표가 달성될 것 같지만, 문제는 미시간도 초접전지로 꼽힌다는 점이다. 민주당으로선 이들 초접전지 4곳을 싹쓸이해야 상원을 장악하는 셈이다.
알래스카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현역인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과 민주당이 영입한 매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의 접전 양상이다.
메인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현역인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이 6선 도전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민주당 후보가 스캔들로 낙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오하이오는 현역 존 허스티드(공화)와 도전자 셰러드 브라운 하원의원(민주)의 각축전 양상이다. 미시간은 개리 피터스 현역 의원(민주)이 은퇴하는 가운데 양당의 대진표가 미정이다.

임기 2년인 하원의원은 435명을 모두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에선 직전 대선의 양당 후보 득표율,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그리고 선거구 획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 구도상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민주당(212석)에 불과 6석 차이로 다수당인 처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과 고물가 등 공화당에 악재도 많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민주당이 하원 장악을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개별 선거구에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수세인 곳이 더 많다는 분석이 있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는 공화당이 방어해야 하는 하원 선거구가 33곳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패배한 선거구 8곳, 전국 평균 득표율보다 4%포인트 미만으로 득표한 선거구 25곳에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민주당의 공략 대상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물론 거시적 측면에서 역대 중간선거는 정권 안정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불었고, 실제로 두 차례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여당의 무덤'이었다는 통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여당이 수세 지역을 방어하기가 야당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선거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수세 선거구, 즉 트럼프 대통령이 간발의 차로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아이오와·위스콘신·애리조나·콜로라도의 공화당 현역 의원 25명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선거 분석가 데이비드 와서먼은 CNN에 "하원 다수당의 향방을 결정하는 '티핑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아이오와 제3선거구나 미시간 제7선거구 같은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잭 넌 의원(공화)이 현역인 아이오와 제3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4.4%포인트 차이로, 톰 배럿 의원(공화)이 현역인 미시간 제7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1.3%포인트 차이로 이겼던 곳이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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