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60% 자사주' SK하이닉스 임단협…이번주 투표 분수령

입력 2026-08-23 06:03  

'성과급 60% 자사주' SK하이닉스 임단협…이번주 투표 분수령
전임직·사무직 노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부결 팽팽
"주주·직원 동반성장 성과급 개편"…자사주 비중 확대에 불만도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과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기존 성과급의 현금 지급 원칙이 주식 지급으로 바뀐 데 대한 반발도 이어지는 등 가결과 부결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사무직 노조도 이번 주 초 투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각각 사측과 별도로 교섭한 만큼 투표 결과도 따로 반영된다.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의안이 가결된다. 반대로 한쪽 노조의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해당 노조는 사측과 다시 교섭에 나서게 된다.
노조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투표에서 부결된 뒤 사측과 재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지급 주식 중 40%는 당해 매도가 가능하며,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한다.
하지만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분 PS에 한해 당해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 40%는 구성원이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급분은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임금 인상률은 6.3%로 정해 올해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평균 임금 인상률 6.2%보다 0.1%포인트 높게 책정했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균형 있게 정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불어난 현금을 구성원 보상과 미래 투자, 주주환원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회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합의안은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사 간 절충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파업이나 외부 중재 없이 노사가 자체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도로 최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 밖에 사내 복지 포인트 상향과 경조금·장례 지원 제도 신설·확대 등 복지 혜택도 강화되면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의미를 부여할만한 협상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 변동에 따른 구성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주식 지급 수량을 정할 때도 경영성과 발표일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등 3개 시점 가운데 가장 낮은 종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성과급 합의를 불과 1년 만에 변경한 데 대한 불만도 이어지면서 투표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PS의 80%는 당해 연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현금으로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바뀐 제도에 따라 시행 첫해는 운용 계획 등 사유가 있는 구성원에 한해 현금 지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지만, 향후 주식 지급 비중이 더 확대되고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13일 출범한 SK하이닉스 통합노조도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대응 방침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합의안 공개 후 가입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통합노조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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