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주환원 해외기업 절반?…"잉여현금 개념 차이"

입력 2026-08-23 06:05  

삼전닉스 주주환원 해외기업 절반?…"잉여현금 개념 차이"
삼전닉스, '잉여현금흐름' 50% 이상 vs 샌디스크·마이크론 '초과현금' 100%
잉여현금흐름, 기준 명확·구속력…초과현금 환원은 '선언적'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역대 최대 호황 속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50%를 재원으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외 반도체 경쟁사인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것과 비교해 '절반의 환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와 금융계에서는 이에 대해 FCF(free cash flow)와 초과현금(excess cash) 개념을 혼동한 데서 나온 오해라고 설명한다. 국내 기업들이 적용하는 기준인 FCF가 주주환원 규모와 시기 측면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실제 시행 가능성을 따지는 구속력도 커 주주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재무적 관점에서 FCF는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사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 취득 등 설비투자(캐펙스·CAPEX)를 차감해 산출한다.
FCF 자체가 재무제표에 별도 항목으로 직접 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무제표상의 현금흐름표에 기재된 주요 항목을 토대로 산출할 수 있어 초과현금에 비해 산정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초과현금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중 투자, 영업, 재무 안정 등에 필요한 갖가지 금액(필요현금)을 제하고 남는 잉여 현금을 의미한다.
FCF와 비교해 표준화된 산식이나 지표가 없고, 산정 시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필요 현금이 얼마인지는 각 회사의 경영진이 판단하는 영역으로 재량의 폭이 크다.
이 때문에 'FCF 50%'가 '초과현금 100%'보다 작은 규모의 주주환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FCF 기반 주주환원 정책은 기간과 비율 등이 명시돼 환원 규모와 시기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환원 정책에 명시하면 구속력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초과현금 기반 환원 정책은 높은 환원 비율을 제시하더라도 필요현금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절대적인 액수를 예측하기 어렵고 구속력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누적 FCF의 50%를,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누적 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정책을 제시한 만큼 환원 규모나 시기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초과현금 기반 정책은 규모나 시점,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샌디스크는 지난 13일 투자자를 상대로 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주주환원 재원을 '사업에 투자한 뒤 남는 초과현금의 100%'로 제시했지만 초과현금의 개념 및 산출식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들에게 반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역시 초과현금의 산출 방식이나 주주 환원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과 현금 창출력이 샌디스크나 마이크론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사의 실제 주주환원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은 명목상 환원 비율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실질적 실행력과 누적 환원 규모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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