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거래소 외국인 회원 56만명…현금 25억·코인 303억 보유

입력 2026-08-23 06:01  

원화 거래소 외국인 회원 56만명…현금 25억·코인 303억 보유
활성 이용자 0.01% 불과…업계 "외국인 투자 허용하면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둔 외국인이 56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활성 이용자는 0.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사실상 금지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진입을 허용하면 세수가 증대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의 외국인 계정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6만6천352개로 집계됐다.
이 중 고객신원확인(KYC) 인증을 마친 외국인 계정 수는 0.09%인 517개에 그쳤다. 지난달 매매, 교환, 스테이킹, 입출금을 1회라도 한 적 있는 활성 계정 수는 그보다 훨씬 적은 90개(0.01%) 뿐이었다.
외국인 계정이 가장 많은 곳은 빗썸(48만4천846개)이었고 두나무(4만2천449개), 코인원(1만5천914개), 디지털엑스(1만1천622개), 고팍스(1만1천521개)가 뒤를 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으로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으로만 거래가 제한돼 외국인 투자가 사실상 금지되기 이전에 가입했던 회원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현재 외국인 가입을 전면 금지한 빗썸은 활성 계정 수가 0개였다. 디지털엑스도 0개였고,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도 활성 계정 수는 10∼41개로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외국인 회원의 거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유한 예치금은 25억8천64만원, 보유 가상자산은 303억6천319만원으로 적지 않았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 외국인 회원 규모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원화 거래소가 막 생겨날 무렵부터 '외국인 자금이 상당량'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현재는 대부분 차단됐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국경 없는 시장인 만큼 외국인이 유입되면 가격 결정 기능이 효율화되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력도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거주 외국인이 국내 거래소에 수수료를 지불하면 금융서비스를 수출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한다"라며 "외화 유입 효과뿐만 아니라 세수 증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s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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