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등에도 투심은 '냉랭'…코스피 회전율 연중 최저

입력 2026-08-23 06:10  

삼전닉스 반등에도 투심은 '냉랭'…코스피 회전율 연중 최저
이달 일평균 회전율 0.56%…거래량·거래대금도 같은 흐름
"손실 누적·美증시 자금 유출에 관망심리↑…'7천피' 안착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또한 상승을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주식 회전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코스피 상장주식 가운데 하루 평균 손바뀜이 이뤄지는 비중이 올해 초 활황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에는 여전히 관망 심리가 짙은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천주 중 약 5.6주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 간 주식의 '사고 팔고'가 적었다는 뜻이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높아졌다.
이후 4월 1.49%로 낮아졌고,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5월과 6월에는 각각 1.16%, 0.82%로 추가 하락했다. 7월에도 0.72%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는 0.5%대까지 밀렸다.
연중 최고였던 3월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일평균 회전율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작년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초 증시가 가파르게 오를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거래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주식을 보유한 채 추가 매수나 매도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도 주식 손바뀜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흐름은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나타난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3천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천만원대로 각각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3.87% 오른 28만1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7.24%(1만9천원), SK하이닉스는 0.70%(1만2천원) 각각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0.88% 오른 6,912.95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지수 상승률은 4.81%를 기록했다.
다만 주가 상승과 달리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거래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지는 않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2천491만주와 469만주로 지난달보다 각각 22%, 30%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가장 많았던 5월 3천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줄었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672만주에서 크게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누적된 데다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 활력이 되살아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자심리가 고점 대비 상당히 떨어졌다"며 "지난 5월, 6월 대비 코스피는 훨씬 더 건전하게 반등을 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손실이 큰 상황인 데다 미국 주식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투자자 손실이 크고, 강한 수익률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내러티브가 훼손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거래를 할 이유는 딱히 없는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만큼, 현재 개인들이 빠져나가고 외국인들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상황에서는 매크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최근 거래 부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위축과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감 하락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올해 초에는 과열 우려가 나왔어도 낙관적인 전망과 '만스피'(코스피 10,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해 투자자들이 열심히 매매했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짚었다.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7천선을 넘나들고도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그는 "코스피가 7천선을 넘어가면 거래대금도 레벨업할 것으로 본다"며 "8천대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데 지수가 그 정도는 회복해야 일평균 거래대금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will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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