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위냐·제3의길이냐·안전장치냐…유엔 달군 AI 주도권 경쟁

입력 2026-09-23 07:57   수정 2026-09-23 08:07

美우위냐·제3의길이냐·안전장치냐…유엔 달군 AI 주도권 경쟁

美우위냐·제3의길이냐·안전장치냐…유엔 달군 AI 주도권 경쟁
각국 정상들 AI 해법 경쟁…트럼프, 美우위 과시하며 국제통제 거부
마크롱 "투자 결집해 美中 종속 피해야", 구테흐스 "핵처럼 안전장치"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일반토의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차세대 국제질서를 좌우할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AI 시대의 기술과 규칙을 누가 주도할지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유엔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표출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반토의 연설에서 국제적 규제가 AI 발전을 억누르는 데 반대하며 미국 기술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은 AI를 통제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나는 산업혁명보다 더 큰 것이 될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위험을 일으킬 경우 기존 사법 체계를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를 통해 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서도 '과장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미 정부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도 선언했다.
AI 패권을 놓고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중국에서는 한정 국가부주석이 대표로 참석한다.
이에 반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AI 강대국에 대한 기술적 종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컴퓨팅 자원과 투자 역량을 결집해 개방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자는 '제3의 길'을 제안했다.
그는 "누구도 강대국의 속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 최첨단 모델 구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강대국'이란 미국과 중국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첨단 AI 모델과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를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유럽과 다른 중견국들이 기술 자원을 공동으로 구축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만들자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AI 패권 경쟁을 냉전 시대 핵무기 위험에 빗대며 국제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냉전의 시기에 경쟁국들은 공동의 실존적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당시에는 핵무기가 대상이었다면 "오늘날에는 AI가 똑같은 목적의식과 긴박감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을 향해 "가장 강력한 AI 역량을 가진 정부들은 인류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대화와 투명성, 신뢰, 협력을 위한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넘어 독립적 감독 체계를 갖춘 '다자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구축을 제안하고, "생사를 결정하는 일을 결코 기계에 넘겨서는 안 된다"며 이른바 AI가 스스로 표적을 선정·공격하는 '킬러 로봇'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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