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러·벨라루스의 이민자 투입 비난…러는 부인
중동·아프리카 이민자들, 러시아로 비행기 타고 간 뒤 EU 국가로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유럽 내 사회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난민들의 대규모 유럽 이동을 은밀히 돕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트비아 당국자들은 NYT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보기관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을 라트비아나 다른 EU 국가들로 불법 유입시키려고 정교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가 200만명도 채 되지 않는 라트비아 쪽으로 올해에만 수천명의 이민자가 몰려들었다. 입국이 저지된 사례도 1만1천건에 달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수치로, 일부는 광범위한 국경 철책에 구멍을 뚫거나 철책 아래로 땅굴을 파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라트비아 당국자들은 범죄 조직들이 항공편을 이용해 이민자들을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우선 들어오게 한 뒤,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경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당국자들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이들 범죄 조직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는 때로는 이민자들에게 모스크바나 민스크행 전세기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이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국경 지대까지 가는 이동 수단을 제공하기도 했다는 게 라트비아 측 설명이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실제 이민자들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일부는 러시아를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당국자들은 3일로 예정된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는 게 러시아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라트비아 정부가 보인 완전히 어리석은 행태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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