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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성진은 첫사랑 열병 앓는 쇼팽이었다 2023-06-26 18:27:36
없이 몰아치면서 장대한 악상을 토해내는 그의 연주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조성진은 달랐다. 이날 협연한 발트 앙상블 단원 수가 20여 명에 불과한 것도, 호른과 오보에가 관악기의 전부인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역시 조성진.’ 이날 연주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표현이...
청력 잃은 베토벤의 고통, 격렬한 몸짓으로 불러낸 장한나 2023-06-14 18:31:37
장한나의 세심한 사인에 반응하며 악상을 표현했다. 이들의 조합은 다이내믹과 리듬감이 강조되는 4악장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다만 금관파트가 정돈된 소리가 아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금관과 현악이 주고받는 부분에서 금관 소리는 상대적으로 날카롭거나 빈약하게 들렸고, 관현악이 함께 소리를 내는 부분에선...
다비트 라일란트의 1년…단단한 '도약의 기반'을 과시했다 2023-06-07 18:41:30
악상을 펼쳐내다가도 돌연 소리를 줄여 아련한 서정을 살려내는 연주에서는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작품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보헤미아 민족적 색채가 짙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드보르자크의 전원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곡이다. 시작은 약간 불안했다. 관악기가 다소 거칠고 직선적인 음색으로 선율을...
"흠 없는 연주보다는 '김도현의 연주' 들려드리고 싶어요" 2023-06-06 17:50:32
흐름, 악상 등이 또렷이 드러나 있어요. 여기서 매력적인 건 같은 장면이라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연주자에 따라 감정과 표현, 음색이 천차만별이라는 겁니다. 그에서 오는 특별함을 청중과 함께 느껴보고 싶어요.” 김도현은 ‘음악 영재’의 길을 걸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피아니스트로서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모차르트도 직감했다…"레퀴엠,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되겠구나" 2023-06-01 17:55:55
거대한 선율로 이어지면서 격앙된 악상을 펼쳐낸다. 저음의 육중한 음색과 고음의 애달픈 음색이 하나의 두꺼운 선율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입체감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다. 후반부에서 현악기, 관악기, 팀파니로 장대하게 연주하는 주제 선율과 베이스 성부를 중심으로 켜켜이 선율을 쌓아 만들어내는 합창의 웅장한...
"찢어버려" 모욕당한 협주곡…인류가 사랑하는 명작으로 살아나다 2023-05-18 17:47:57
화음을 세게 내려치면서 열정에 찬 악상을 토해낸다. 이내 바이올린과 첼로가 짙은 애수 섞인 선율을 살려내면, 피아노가 명료한 터치와 응축된 에너지로 선율을 이어받으면서 차이콥스키 특유의 찬란한 서정을 펼쳐낸다. 1악장에서는 역동적이면서도 극적인 악상을 끌어내는 피아노 선율과 광활한 음악적 흐름을 조성하는...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독주’ 90분…압도적 에너지가 파도쳤다 [클래식 리뷰] 2023-05-18 14:34:26
악상을 펼쳐냈다.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3번 발라드에서는 음과 음 사이에 공간을 두고 만들어내는 음산한 색채와 저음에서 고음으로 솟구치면서 펼쳐내는 강렬한 악상이 대비를 이루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울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활에 힘을 가해 거친 질감을 표현하는 연주에서는 노련함이 엿보였다. 소나타...
덴마크 음악의 신세계…불멸의 소리 꽃피운 '불멸의 지휘자' [공연 리뷰] 2023-05-01 18:10:13
조율하면서 작품 특유의 변화무쌍한 악상을 살려냈다. 섬세한 지휘에 응답하듯 각 악기군의 선율 또한 한쪽으로 엉겨 붙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예민하게 움직였다. 한계는 있었다. 악단조차 작품이 생소했던 탓인지 통일된 소리와 방향성보다는 악보에 명시된 내용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그친다는 인상을 남겼다. 각...
나폴레옹 위해 쓴 교향곡…베토벤은 왜 갈기갈기 찢어버렸나 2023-04-27 18:15:42
끊어서 연주)로 이뤄진 선율과 대범한 악상 변화에서 역동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악곡이다. 특히 호른의 광대한 선율은 오로지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군대의 행진을 표현해내듯 경쾌하다. 첫 소절부터 빠른 속도로 음표를 떨어뜨리며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마지막 악장. 피치카토(현을 손끝으로 튕겨서 연주)로...
아버지 명성에 가려진 천재…'아들 바흐'의 향연이 열린다 2023-04-19 18:42:07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악상으로 모차르트, 하이든, 멘델스존 등 후대 음악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C.P.E. 바흐의 교향곡을 비롯해 모차르트의 모테트(교회 성악곡의 일종), 하이든의 교향곡까지, 바로크·초기 고전 시대 작품이 한 무대에 펼쳐지는 공연이 마련됐다. 오는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