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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詩를 끌고 온 줄 알았는데 詩가 나를 끌고 왔더라" 2022-09-06 17:43:10
그의 열다섯 번째 시집이다. 학창시절부터 전국 백일장을 휩쓸었던 문 시인은 시와 함께 반세기를 넘게 보내며 어느덧 일흔다섯 살이 됐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에서 만난 문 시인은 “시는 내 삶 그 자체”라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시를 썼다는 것, 내 모든 생애가 시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는 게...
[고두현의 아침 시편] 첫사랑 연인과 이별한 김소월은… 2022-09-02 06:20:01
‘초혼’오순은 열아홉 살에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의처증이 심한 남편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직후 소월은 억누를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시 한 편을 썼습니다. 그게 바로 ‘초혼’이지요. (물론 이 부분에도 많은 이견이...
시인은 어떤 시를 읽을까? [작가의 책갈피] 2022-08-17 16:08:43
있다. 시집 제목을 따온 시 '고구마'에서 화자는 열 살 넘은, 병든 개가 자신의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말한다. "고구마와 고마워는/두 글자나 같네//말을 걸며/빈틈없이 이불을 꼭꼭 덮어질 수 있는//겨울 고마움" 이 시인은 "김은지 시인은 작은 말들을 운영해서 크게 마음을...
[이 아침의 시] 연두가 되는 고통 - 김소연 2022-08-08 17:58:55
시집 (문학과지성사)에서 일부 발췌 나는 매일 오늘의 나를 화분처럼 길러냅니다. 나와 어딘가에서 나타난 나의 벌레가 각자의 ‘긍지’로 서로의 생에 임하고 있고요. 그 사이에서 자라나는 내가 있습니다. 이 어려움은 어쩌면 여름비와 같은 축복일까요. 우리의 마음 안에 일고 있는 다툼도 언젠가 나무의 푸른 구석이...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2022-08-05 17:37:09
한다. 나는 등단도 늦은 편이었고 첫 시집 상재도 늦은 편이었다. 그러는 동안 주변 동료로부터 염려의 말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시를 어떻게 쓰냐?” “남의 일에 오지랖 떨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해라” “너무 많은 일을 하다가 소모되는 것 아니냐?” 등. 다 맞는 말이어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내륙의 시간과 바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2022-07-26 17:46:13
-서정주,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서정주 시집 《질마재 신화》, 1975) 땅은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가 지배한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사투르누스를 두려워한다. 내륙의 인간들에게 땅은 조상들의 묘지가 망망대해처럼 펼쳐지는 바다다. 조상의 뼈와 고혼을 묻은 곳. 이곳은 고토(古土)다. 이 고토 ...
금융위기 예견한 트레이더, 이번엔 윤석열에 걸었다 [김인엽의 대통령실 사람들] 2022-06-18 10:00:03
마음으로 써내려간:분단아, 고맙다》등의 시집을 냈습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문화국장으로 일한 운동권 출신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맡은 김동조 비서관의 이력은 그중에서도 독특합니다. 정치권과는 다소 거리가 먼 '트레이더'가 바로 그의 직업이었습니다. 김 비서관은 삼성자산운용에서...
"詩 한입 먹어봐 하는 마음으로 썼죠"···첫 산문집 낸 황인찬 2022-05-02 15:33:38
2일 서울 혜화동 시집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 만난 황인찬 시인은 “사람들이 시를 좀더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서 산문을 택했다”며 “독자들에게 ‘한 번 잡숴봐’ ‘한 입 먹어봐’ 시를 영업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사실 산문을 즐겨 쓰지는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는 시로...
나태주, 유쾌한 웃음 뒤 남모를 가정사 "친모 얼굴 기억 안 나" 2022-04-28 15:34:04
4~5살 무렵 친어머니와 헤어져 얼굴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뗀 나태주는 “어머니 얘기를 들을 때 33년 만에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고백했다. 나태주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그가 어떤 말보다 더 듣고 싶었던 위로를 건네 모두의 감탄을...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방법 2022-04-15 17:13:16
오르는 스님을 그린다면 가까운 곳에 절이 있음을 말해주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니 아름다운 것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진다. ▶ 이소연 시인은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쓴 책으로는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와 생태에세이집 《고라니라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