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내년 유가 배럴당 100달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중동지역의 여러 위험 요소들 때문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10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11월30일 기준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그에 비해 내년 유가는 19%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정책이 내년 유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 공급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더 많이 개입할 수 있는 이란이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를 차단하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이란과 다른 주요 산유국에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해 공급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1970년대나 1980년대의 공급 차질이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중동의 석유 공급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OPEC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55%였지만 지금은 35%다.

실제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지난 한 달간 약 3% 하락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유가는 변동성이 있으며,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때처럼 혼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시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