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협상의 길 닫지 않아"…아라그치, 30일까지 미국 체류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과 관련해 이란 측이 중재국을 통해 제안한 조건에 관한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아라그치 장관은 30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동결 자금 반환,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등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 대통령은 좋은 말도 했지만 서로 모순되는 말도 많이 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자주 봤던 모습"이라며 "미국의 확정적 입장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 텔레그램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 이후인 만큼 이란은 미국 측의 '진의'는 다소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쨌든 우리의 조건은 분명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어떠한 진전도 (우리의) 조건들이 실현돼야 하는 게 전제이고 여기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우리는 외교와 협상의 길을 결코 닫지 않았고 동시에 우리 권리를 양보하지 않았으므로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대통령과 함께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여러 차례 회담했다"며 "이들 회담에서 우리의 핵심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협상 진전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이 조건들은 국가최고안보회의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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